뜨개질을 시작하기 전엔 막연하게 뜨개질은 겨울에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.
실제로 시작하고 나선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. 왜냐하면 여름엔 겨울에 입을 옷을, 겨울엔 여름에 입을 옷을 떠야 했기 때문에!
겨울 초입에 서니 목이 허전한 게 느껴집니다. 목이 허전하면 감기도 잘 걸리고, 더 추운 것 같아서 목도리나 머플러는 꼭 챙기는 편이라 이번엔 목도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. 개인적으론 초보에게 목도리와 가방 뜨기가 제일 만만하다고 생각합니다. 물론 쉬운 도안 + 적당한 두께의 실을 찾아야겠지만요.
인터넷에서 실을 샀는데, 막상 받아보니 너무 까슬까슬해서 한참 고민하다가 나간 김에 바늘이야기 카페에 들렀습니다.
역시 직접 만져보고, 눌러보고 사는 게 좋더라고요. 바늘 4.5mm 이하로 뜨는 건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는 데다,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무조건 5.0mm 이상으로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실은 다 굵기가 얇아서 결국은 2줄로 뜨기로 했습니다. 좀 더 두툼한 느낌이라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.
어떤 무늬로 할지, 실은 뭘 사용할지, 폭은 얼마나 크게, 길이는 얼마나 길게....... 목도리 하나 뜨는 데에도 꽤 많은 고민과 선택이 필요합니다. 만족스러운 무늬와 폭을 찾지 못해서 푸르시오를 몇 번이나 했는지 ㅋㅋㅋ 다섯 번은 푼 것 같은데요...... 그냥 하려고 해도 마음에 안 들면 만드는 과정이 느려지더라고요. 이게 맞는지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기분이 들어서 초반 반뼘까지는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만들었다 풀었다를 반복하게 됩니다.
원래 만들던 패턴이었는데, 앞뒤 무늬가 달라서 고민하다가 결국 푸르시오 행.
아. 실은 바늘이야기에 가서 직접 만져보고 산 필 카레스. 아주 부드럽고 폭닥해서 만족스러워요. 따뜻한지는 완성된 걸 해봐야 알겠지만. 한볼로 소피 스카프 많이 뜨는 것 같더라고요.
그리고 지금 뜨고 있는 목도리.
시간이 있으면 다른 것들 만드는 방법이나, 과정도 올려보려고요. 기록해 두면 좋을 것 같아서.
도안은
https://youtu.be/Py18blnwk9k?si=BpVd35lZguY1ulTy
이 영상을 참고했습니다.
겉안안, 겉안안 반복인 데다가 앞뒤 무늬가 똑같이 나와서 쉽고 예뻐요. 맨 첫 코 뜰 때 겉으로 걸러 뜨기 해주면 양 옆이 비교적 가지런하고 예쁜 모양으로 나오니까 참고해서 만들어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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